[정기수기자] 내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주부 김모(35)씨는 아이의 아토피 문제로 고민이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단체 생활에서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질까 우려되기 때문.
아이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식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증상이 심해져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토피가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단체생활 시작 후 면역력이 약해져 세균감염성 질환을 반복해서 겪게 된다.
특히, 피부는 단체생활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신체 부분이라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덕일 생기한의원 원장은 "바이러스나 병원균은 호흡기관보다 피부에 먼저 침투하게 돼 피부보호막이 약한 경우 가장 먼저 피부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며 "미취학 아이들은 아직 면역 체계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인 만큼 집 안에서만 곱게 자란 아이들이라면 더욱 발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습관 변화도 아토피를 일으키는 큰 위험요소다.
평소 부모의 통제 속에 있다가 일정 부분 자유를 누리게 되는 아이들은 음식을 제한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정크푸드'를 먹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지게 된다.
정크푸드는 햄버거, 컵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열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말한다.
이 음식들을 무분별하게 먹게 될 경우 다량의 과산화지질 섭취로 인해 혈액이 탁해져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시키거나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신 원장은 "아직 소화기능이 불완전한 아이들이 소화를 방해하는 정크푸드를 많이 섭취하면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영양불균형 상태를 초래한다"며 "이 경우 체온저하 현상이 일어나 결국 면역계통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전 부모는 현재 아이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우선 균형 있는 건강 식단을 짜주고 정크 푸드를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이때 아이에게 무작정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다그치지 말고 왜 먹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해 이해를 시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꾸준한 운동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환경 적응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땀을 통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져 아토피 등 피부 질환뿐 아니라 과체중과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아이라면 손을 깨끗이 씻고 혼자서도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좋다. 또 꽉 끼는 옷보다 촉감이 좋고 편안한 옷들을 입히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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