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웹게임과 스마트폰게임의 영역 침범이 활발해지고 있다.
별도 클라이언트가 필요없는 웹게임을 3G망을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PC 기반의 웹게임이 모바일 기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아예 웹게임이지만 PC에는 출시되지 않고 모바일에서만 출시되는 게임도 있다.
게임젠이 출시한 문명전쟁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부문에서 24일 현재 14위에 올라있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웬만한 스마트폰 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명전쟁'은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은 아니지만 서버와 주고 받는 정보량이 적어 이동하면서 간편히 즐길 수 있다"며 "스마트폰 게임의 핵심 요소가 돼 있는 소셜성을 잘 살렸다는 점도 이 게임의 인기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명전쟁'은 다른 이용자와 동맹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유닛수가 늘어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일 때 동원하는 유닛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게임 관련 게시판에는 이 게임의 동맹을 구하는 이용자들로 넘쳐난다.
지난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픽토소프트(대표 김세훈)의 웹게임 '킹스워'는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웹에서 동일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픽토소프트 유기우 부장은 "'킹스워'는 스마트폰 플랫폼에 완전히 맞춰서 제작된 게임"이라며 "실시간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게임 내 영지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킹스워'의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웹 이용자의 비율은 7 대 3 정도다. 아직은 웹 브라우저에서 접속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은 셈이다.
모바일 웹의 경우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바일기기의 작은 화면에 PC 같은 인터페이스를 배치할 수 없다 보니 조작감이 불편한 부분도 있다.
넥슨(대표 서민)은 자회사 엔도어즈(대표 조성원)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웹게임 '삼국지를 품다'를 개발 중이다.
오는 29일까지 1천명 규모의 소그룹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상반기 공개될 비공개 테스트(CBT) 버전부터 아이폰과의 연동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도어즈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PC버전과 똑같은 환경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아이폰의 경우 화면이 작기 때문에 전투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내부에서 인터페이스 설계를 두고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스마트폰 게임이 웹버전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안에서 돌아가는 HTML5 기술 기반의 웹게임 '컷더로프'를 지난 1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컷더로프'는 스마트폰 오픈마켓에서 세계적으로 총 다운로드 건수 6천만건을 넘어선 인기게임이다. 러시아 젭토랩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국내에선 게임빌이 판권을 계약해 로컬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역시 크롬 전용 앵그리버드 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픽토소프트 유기우 부장은 "아직까지 스마트폰 화면과 PC 화면은 게임 이용시 이용자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체감 정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도 "그러나 콘솔게임도 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컨버팅 기술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웹 브라우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뿐 아니라 많은 게임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