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대기업의 골목상권에 진출 제한은 반시민 정책입니다."
이승한(사진) 홈플러스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의 골목상권 진출 제한과 관련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근거로 골목상권의 경쟁구도와 가격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골목상권은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중소 유통업체들이 골목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중소 슈퍼마켓의 경우 점포하나를 내는데 10억원, 많게는 30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것으로 안다"며 "구멍가게들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슈퍼마켓은 대기업 슈퍼보다 비싸게 팔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결국 소비자도 싼 제품을 먹지 못하게 돼 반시민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소업체들이 확장되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골목상권에서 구멍가게를 살리겠다는 차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250여 개 이상 설치하는 등 SSM(기업형슈퍼마켓) 사업을 벌이면서 중소 상인과 마찰을 빚자 변형된 형태의 편의점 '365플러스'로 논란에서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편의점협회는 홈플러스가 최근 개설한 '365플러스'가 편의점이 아니고 '미니 SSM'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는 CJ, 남양유업, 풀무원, LG생활건강 등 200여개 협력회사와 함께 기금 30억원을 조성해 100명의 백혈병 어린이를 치료하고 1천명의 위탁가정 어린이를 돕는 '생명의 쇼핑카트 캠페인'을 내달 1일부터 전개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협력업체가 선정한 캠페인 상품을 고객이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1% 한도 내에서 홈플러스 e파란재단에 기부하고 홈플러스는 협력사가 기부한 만큼의 금액을 함께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고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기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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