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1 총선을 앞둔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또 한 번의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선언한 가운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자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당시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한 대표가 말을 바꿨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정부 시절 제주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기항지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인 군항시설로 변경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절차적인 정당성이 결여된 국가사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공사강행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연행과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제주도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 대표는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말바꾸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양치기 소년 처럼 자주 말 바꾸기를 하다가는 진짜 위험이 닥쳐올 때 혼자 남게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의장은 한 대표가 총리 시절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미래의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남방 해상교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힌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의장은 "이번 총선은 자신의 입장을 상황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말 바꾸기 세력과 국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말 바꾸기 세력에게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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