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아 서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 동안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며 "지난 2008년 새벽 가락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인데 위로받아야 할 분이 대통령을 위로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 동안 많은 일을 했다. 국격이 높아졌고, 위기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극복했지만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이런 할머니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은 1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1년 후 할머니가 '이제 좀 나아졌다,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데 전력을 다 쏟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민심 이반의 결정적 이유가 된 측근 비리에 대해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며 "제 심정이 이런데 국민 마음이 어떻겠나.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된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고, 전적으로 제 탓"이라며 "지금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렸다. 경호상 문제가 있어도 30년 이상 살던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널리 이해해달라"고 했다.
◆MB, 한미 FTA·제주 해군 기지 野 지도자 과거 발언 언급하며 날선 비판
이 대통령은 한미 FTA,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 기지 등 야권이 반대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야권 지도자들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나 요즘 현안이 되고 있는 제주 해군 기지는 사실 전 정부에서 결정했고, 과정을 봐도 국가 미래발전이나 안보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를 반대하는 분들도 대부분 당시 매우 적극적,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므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동차 협상이 잘못됐다고 하지만 미국은 우리 수출 분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3월 15일 발효되면 부품기업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돼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FTA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일본은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발효가 되면 중국과 일본은 미국 수출을 위해 한국에 투자할 것이고 그렇다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가 취약한 농축산물은 이 기회에 지원해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거철이 됐으니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만일 이런 것들을 다 하지 않고, 했던 것들도 폐기하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나"며 "제주 해군 기지에 대해서는 한명숙 대표도 지난 2007년 2월 국회 답변에서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남방 항로 보호 위해 해군 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도 그렇고,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 역시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가 대양의 평화를 지키는 전진기지가 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고 했다"며 "그렇게 말씀 하신 분들이므로 저는 걱정을 덜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사진 제공=청와대>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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