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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오픈플로우 선도, 네트워크 가상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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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플로우' 정책 발표…스위치 16종 국내 출시

[김관용기자] '서버 가상화의 선두 주자가 VM웨어라면 네트워크 가상화의 선두 기업은 HP다'

HP가 '네트워크계의 VM웨어'를 자처하고 나섰다. IT환경은 가상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이슈로 급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는 네트워크 시장을 HP가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HP 네트워킹 전략의 핵심은 '오픈플로우(OpenFlow)'로 정리된다. 오픈플로우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화 기술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구조를 변화시키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구현하는 표준 프로토콜이다.

오픈플로우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가지며, 별도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한다.

한국HP 네트워킹 사업부 조태영 상무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가상화를 본격 지원하고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오픈플로우"라며 "이같은 네트워크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는 벤더가 HP"라고 강조했다.

오픈플로우의 핵심은 네트워크 기능의 분리다. 기존의 네트워크는 경로선택, 정책결정, 서비스품질(QoS) 등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적 기능과 패킷전송 등 개별 스위치에서 다룰 수 있는 기능이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따라서 하나의 기능을 적용하더라도 각 장비별 배열(configuration)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특히 각 벤더사들은 각자 고유의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어 네트워크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고, 관리와 운영도 어려웠다.

하지만 오픈플로우를 적용하게 되면 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스위치에서 데이터 패킷 전송 부분만 남겨놓고 콘트롤러를 분리해 오픈플로우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이 콘트롤러를 통해 전 스위치의 IP와 보안, 서비스품질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조태영 상무는 "HP는 1천만개 이상의 오픈플로우 스위치 포트와 즉시 구축이 가능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의 오픈플로우 구축과 보다 효과적이고 단순한 네트워크 환경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플로우 선두주자 HP

오픈플로우는 지난 2007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버클리대, HP가 주도해 개발이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난 해에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IBM, 시스코 등이 참여한 '오픈네트워크파운데이션(ONF)'이 창립돼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픈플로우 진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벤더는 단연 HP다. 한국HP 네트워킹 사업부 서영석 과장은 "여러 벤더들이 오픈플로우에 참여하고 있지만 제품은 내놓지 못한 실정"이라며 "그러나 HP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장 많은 스위치 포트폴리오와 사이트를 갖고 있는 벤더"라고 전했다.

시스코, 브로케이드, 주니퍼, IBM 등이 경쟁적으로 오픈플로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중 제품을 내놓은 벤더는 IBM이 유일하며, 제품 갯수는 단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HP는 현재 16개의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오픈플로우 테스트베드의 95%인 60여곳에서 HP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4개의 테스트베드에도 HP의 제품이 들어가 있다.

◆한국HP, 16종의 오픈플로우 스위치 출시

한국HP는 이날 간담회에서 네트워크 관리의 간소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오픈플로우 스위치 제품군을 발표했다.

HP가 새롭게 선보인 오픈플로우 스위치 제품은 HP 3500, 5400, 8200 스위치 시리즈를 포함해 총16개의 모델로 구성됐다.

또한 HP는 자사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인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모든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도록 확대해 완벽한 오픈플로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태영 상무는 "HP가 추구하는 네트워킹 전략은 10여년 이상 정체돼 있는 네트워크 시장을 바꾸자는 것으로, 벤더 종속 현상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네트워크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오픈플로우는 물리적 네트워크 연결과 상관 없이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신속하고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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