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작년 3월 일본 동북부지방에 발생한 대지진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노후화된 원전에 대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지난 1977년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고리 원전이 지난 2월9일 1호기에서 전원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수원 측은 고리 1호기를 정지시키고 점검하는 계획정비를 시행, 원자로는 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 작업자가 발전기 보호를 위해 차단기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전원 중단 시 작동해야 하는 비상발전기도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원자로 온도는 37도까지 내려간 상태였으나, 10여분 후에 전원이 복구될 때까지 원자로 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수원 등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작년 4월12일에도 고리 1호기는 전원 차단기 내부 연결 단자의 과열로 파손되면서 멈춰선 바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고리 원전의 경우 설계 수명 30년이 지났으나, 지난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10년 연장 운전 허가를 받았다"면서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노후화된 원전을 과감하게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