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간인 불법 사찰에 연관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장진수 주무관의 입이 연일 핵폭탄급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장 주무관은 14일 인터넷뉴스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민간인 불법 사찰을 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년간 매월 280만원씩 청와대에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장 주무관은 "자신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관실에 근무하기 시작한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공직윤리관실에 책정된 특수활동비 중 280만원을 매월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200만원, 조재정 행정관에게 50만원, 최종석 행정관에게 30만원씩 상납했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은 이인규 국장과 진경락 과장에게 특수활동비 각 200만원씩 400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의 영수증을 받은 후 그 중 120만원만 이인규 국장에게 실제로 지급했고, 나머지 280만원은 진경락 과장이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몸통으로 알려진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이 장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2천만원을 건넸다는 장 주무관의 발언도 공개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주무관은 2011년 5월 중순경 진경락 과장이 차를 끌고 와서 2천만원을 건넸으나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장 주무관에 따르면 진 과장은 "이영호 비서관님께서 어렵게 마련한 돈이니까 꼭 좀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차에 돈을 두고 내리니, 진경락 과장이 "이 걸 안 받아가면 어떡하냐. 자기가 돌아가서 뭐라고 말하겠냐"고 큰 소리를 내면서 화를 냈다.
장 주무관은 또 2011년 8월 8일, 신길역 근처 포장마차에서 안면이 있었던 A씨가 5만원짜리 네 묶음이 담긴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네며 "이영호 비서관이 마련해 주신 건데, 정말 다른 뜻 없고 자기가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아무 걱정없이 받아서 써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 주무관은 두 세시간 동안 사양하다가 이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돈을 전달한 사람에게 시기가 됐다고 생각해 반납했다. 그는 "이영호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하고 싶었던 맘도 있었고, 좀 혹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 주무관이 논란이 됐던 민간인 불법 사찰에 청와대가 연결됐다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재수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진상조사특위 박영선 위원장은 "청와대 이영호 비서관 등은 2년 동안 특수활동비를 횡령한 것이고, 예산회계법을 위반했다"며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관실에 책정된 특수활동비를 유용해 지급받았다는 것은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관실의 불법민간인 사찰에 깊이 개입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상을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불법 민간인 사찰, 증거 인멸과 예산 횡령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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