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네트워크 장비산업이 국내 내수 위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계철)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경쟁력을 옾이고 유지보수 계약제도 개선 등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2011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능통신기업협회와 방통위가 함께 수행했다.
방통위는 중소 장비 업체가 생산하는 18개 품목에 대해 판매 실적 (2007~2011), 최대 수요처인 통신 사업자의 구매 실적 (2009~2011) 및 유지보수 요율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장비(코어 라우터, 기지국, 교환기 등) 및 단말기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장비 업체의 판매실적 (2007~2011, 수량 기준)을 보면, 판매량은 2007년 57만대에서 2011년 113만대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하지만 IP-PBX (평균 수출비중 85%) 등 일부를 제외하면 내수 위주로, 조사 장비 총 18개가운데 10개 장비는 수출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 사업자의 구매실적 (2009~2011, 수량 기준) 경우, 조사 장비 중 대부분을 국산으로 구매하지만 전송 장비중 일부 고사양 제품은 수입비중이 높다.(ROADM 90%, 캐리어 이더넷 85%, DWDM 61%). 구매량은 2009년 105만대에서 2011년 192만대로 연평균 35% 증가했다.
장비 부문별 경쟁력을 보면, 가입자망 장비(PON, WiFi AP) 및 이동통신 장비(중계기, 펨토셀)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동통신 장비의 경우, 향후 LTE에선 중계기가 원격 무선 기지국인 'RRH'로 대체되게 되므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전송 및 교환 장비는 품목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전송 장비의 경우 주력 제품인 MSPP, 저용량 WDM 장비인 CWDM 위주이며, 고사양 제품인 캐리어 이더넷, DWDM, ROADM은 아직은 경쟁력 약하거나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방통위는 교환 장비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고 저가인 중소형 장비 (L2 스위치, 액세스 G/W, IP-PBX 등)엔 국산이, 고사양 L3 스위치 및 라우터는 외산이 장악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 사업자와 장비 업체 간 유지보수 계약 체결 비율은 76%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지만, 평균 유지보수 요율은 납품가액 대비 1.2%로 외산 장비의 3~5%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무상 유지보수 기간은 평균 2.1년으로서 외산 장비의 3월~1년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에 응한 29개 장비 업체의 일반현황을 보면, 평균 매출액은 397억원으로 1천억원 이상 기업이 2개가 포함됐지만 300억원 이하가 14개이다. 평균 영업 이익률은 2.2%로 10% 이상 기업은 6개인 반면, 영업 손실 기업이 11개에 달했다.(중소제조업 평균 5.6%).
방통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장비 수요 설명회(3월28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유지보수 계약 가이드라인 마련(상반기), 네트워크 장비 R&D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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