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KT가 자회사인 KT네트웍스(KTN)와 장비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인터넷, 전송, 미디어, 교환, 선로 등 8개 분야에서 KTN를 통해 일부 장비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KTN은 올해 인터넷 백본, 패킷 전송네트워크(PTN) 전송망 구축, 프리미엄 망증설 등 42개 사업에서 약 1천200억원 규모의 장비를 KT에 공급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 구축의 효율화를 위해 품목 단위의 구매발주 방식에서 사업 단위의 발주, 공급방식으로 전환했다"며 "그룹간 시너지를 통해 KT그룹과 장비업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사업 단위 공급체계란 KT가 턴키방식으로 네트워크 통합(NI)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계약 상대방은 물자와 공사를 합친 완성품을 공급하는 체계를 말하며 이 중 일부 사업을 KTN이 수행중에 있다.
한편 일부 장비업계에서는 이번 KT와 KTN의 장비구매 계약을 두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에 네트워크 장비를 직접 공급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KTN을 거쳐 공급하게 되면서 중간 유통 과정이 추가돼 공급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간접구매를 의미하며 중소 기업 상생을 위해 직접 구매 체제로 가던 구매패턴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구매 방식도 기존 현금 결제에서 어음 결제로 바뀔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모든 장비구매를 KTN를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의 협력사가 KT에 공급하는 물자와 공사에 대한 기존의 권리·의무는 그대로 유지되며 구매단가와 지급조건 역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KT 전체 물량에서 KTN의 공급비중은 3%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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