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민간인 사찰 재판 과정, VIP에 보고됐다"

[채송무기자]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은폐'와 관련해 재판을 받는 과정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증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27일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서 자신이 "절 내버려두십시오. 저 스스로 법정에 가서 사실을 밝히고 안되면 제가 스스로 살아가겠습니다"고 하자 진경락 공직윤리지원관실 총괄기획과장의 후임인 정모 과장이 "지금 민정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벌금형이 충분히 가능하고 안되도 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실리적으로 훨씬 낫다"고 했다고 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이후 정모 과장은 다른 커피숍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VIP에게 보고됐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에서 이 사건으로 기소돼 법원에 재판받고 있는 7명에 대해 담당자들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여기서 VIP는 대통령을 뜻하는 약자다.

이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과 관련해 재판을 받은 7명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고, 이후 민정수석실을 통해 이들을 전담하는 담당자들이 정해졌다는 이야기여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시시비비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