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4천만대를 넘어 1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등공신은 '갤럭시Y' 등 저가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천만~4천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통사 등 유통업체에 공급한 기준이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의 판매호조가 가장 큰 요인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끈 '갤럭시노트'도 공헌했지만 이 제품의 1분기 판매량은 40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10%가량이다. 수익이나 브랜드 이미지 향상면에서는 갤럭시노트의 공이 크지만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급증을 이끈 것은 '갤럭시Y' 등 저가폰이다.
◆갤럭시노트보다 많이팔린 '갤럭시Y'
갤럭시Y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도, 홍콩, 독립국가연합, 영국 등 신흥 시장과 이통사 약정 연계 없는 '오픈마켓'을 겨냥해 출시한 초저가 폰이다.
이 제품은 3인치 320X24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200만화소 카메라, 832Mhz 싱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저사양폰이다.
오픈마켓에서 약정없이 120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약정을하면 저렴한 요금제에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예를들면 영국에선 약 1만9천원 요금제에 2년 약정하면 무료다.
갤럭시Y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 시장 등에서 가격경쟁력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Y는 월평균 판매량이 175만대 가량이며 1분기에 갤럭시노트보다 더 많은 500만~550만대 가량 판매됐다.
그 외 갤럭시Y의 쿼티 자판 버전인 '갤럭시Y 프로', 3.3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피트' 등의 판매량을 더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만~1천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3·아이폰5 없는 시장선 '저가폰'이 무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기 전략모델인 '갤럭시S3'와 '아이폰5'가 부재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저가폰'이 두 회사의 1·2위를 가르게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이 판매량 상승에 효자로 작용하는 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이 1위를 차지했던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아이폰4S가 가장 큰 공헌을 한 제품이다.
하지만 구모델인 '아이폰3GS'를 저렴하게 또는 무료폰으로 공급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애플은 인도 등에 아이폰3GS를 약정 없이 400달러대에 판매했으며 미국 AT&T를 통해 2년 약정에 무료로 제공했다.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중국의 ZTE와 화웨이도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업체 ZTE는 지난해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소비자 기준 전년동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두배 늘어난 4%를 차지해 노키아, 삼성, 애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화웨이 역시 판매량이 두배 가까이 상승해 2.9% 점유율로 6위를 차지, 5위인 LG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3분의 1이 200달러 이하
기존 피처폰 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늘면서 휴대폰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위해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전세계 모든 소비자가 공평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들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왔다. LG전자도 올해 초 "100달러 스마트폰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A의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올해 200달러 이하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400달러 이상에선 아이폰이 독주해온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업체들에게 저가 스마트폰이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으며 먼저 진입한 중국 업체들이 현재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최근 이 시장에 처음으로 관심을 쏟고 그 결과 갤럭시Y 등 저가모델이 신흥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는 등 중국 저가폰들을 견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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