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4월 통신시장이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LTE 가입자 쟁탈전으로 요동치고 있다.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혼탁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지난 3월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
LTE 스마트폰을 한대 팔면 판매수수료로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퇴근폰(한대 팔면 판매점 직원들이 퇴근한다는 의미)'을 넘어 '월급폰(한대팔면 판매점 직원 수입이 월급에 버금간다는 의미)' 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뷰의 경우도 한달 3천원 정도의 단말부담이면 살 수 있다. 보조금 경쟁이 기준점을 넘어 선 셈이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 들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리베이트(판매촉진금) 지급률이 높아졌다"며 "LG유플러스는 3월 말 전국망 구축을 마쳤고 SK텔레콤은 84개시(통합 82개시)에 망을 구축하면서 상호 리베이트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며칠사이 팬택의 베가LTE 모델을 30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택 베가LTE 판매 리베이트로 100만원을 준 대리점도 있다. 단말기 보조금을 주고 나도 몇십만원이 남아 한대 팔면 며칠 장사를 커버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 대리점 레벨이 아닌 일부 지역에서 '게릴라식'으로 벌인 마케팅이라 휴대폰 정찰제 등의 단속을 피하면서 단기간에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면서 "때문에 이같이 많은 수수료 지급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앞에선 '지양'…뒤로는 경쟁?
보조금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단말기는 주로 갤럭시S2 LTE와 옵티머스LTE, 팬택 베가LTE 등이다.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뷰 등 최신 제품은 굳이 보조금을 많이 싣지 않아도 잘 나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기 제품에도 보조금을 싣는 대리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뷰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이 84개시 망을 구축하면서 바짝 쫓아오자 보조금 지급률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경쟁에 곧 KT도 합세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84개시 LTE망 구축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KT가 84개시 지역망 구축을 완료하고 나면 보조금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KT의 경우 망 구축이 반발짝 늦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비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실탄 장전중'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5월 되기 전에 휴대폰 대리점이라도 하나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면서 "대리점 판매 수수료를 크게 높이고 보조금 지급률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시장 혼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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