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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노회찬 vs 허준영, 4.11 총선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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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격전지]'정권심판론' 우세하지만 위기일수록 뭉치는 '보수결집' 무시못해

[정미하기자] "마지막까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야죠. 그럴 생각입니다."

4.11 총선을 일주일 앞둔 4일, 서울 '노원병' 지역 진보통합당 노회찬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상대 후보인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을 지낸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상황임에도 노 후보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 후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역전패했다. 당시 노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항상 선두를 달려오다 전국적인 '뉴타운' 광풍에 휩싸여 득표율 3%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놓쳤다.

물론 이번 19대 총선은 18대 총선과 상황이 다르다. 홍정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회찬 후보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했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16.26%를 가져가며 이뤄진 표의 분산은 이번에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진보정당의 공동대표를 지내며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지도와 야권연대 덕분에 18대 총선 때보다는 노회찬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야권통합'이 아닌 '야권연대'를 통해 기호 4번을 달고 출전하는 노 후보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표를 진보통합당 소속인 노 후보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지역민들이 "민주통합당과 함께 뭉쳤으면 기호 2번이어야 하는데 왜 4번이냐"는 질문을 한다고 노 후보측은 전했다.

그래서 노 후보는 "2번이 아니라 두 번째입니다"라고 말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노원병 지역에는 기호 1번 허준영, 기호 4번 노회찬, 기호 6번 주준희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노 후보쪽으로 넘어왔기에 현재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등에 엎고 출마하는 허 후보가 막판 뒤집기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39.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2.8%포인트 하락한 30.5%를 기록했다. 핵안보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여당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이다.

허 후보측 관계자 역시 "이틀 사이에 보수층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며 "변화가 직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허 후보측 선거사무실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면서 허 후보 지지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개인이나 단체가 적지 않았다.

더구나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 후보의 경력이 지역 현안인 창동 철도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허 후보 역시 "전국적으로 일해 본 나는 정책 전문가"라며 "전국적 인지도는 있는데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이 문제지만, 열심히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으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는 인물이나 정책이 아닌 소속 정당에 따라 표의 향배를 결정짓는 투표권자가 많은 상황에서 보수가 악재를 만났을 때마다 결집하는 현상은 선거 마지막까지 두 후보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계상초등학교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자신을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소개하며 "무조건 허준영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허 후보를 알고 표를 던지느냐는 질문에 그는 "새누리당이니까 좋아서 허준영을 뽑을 것"이라며 "다음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사람보다는 당을 보고 투표한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 꼭 허 후보에게만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민간인 사찰 파문 등으로 현 정부에게 느끼는 피로감이 노 후보가 내세운 '정권심판'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노 후보측 홍보 영상을 보고 있던 70대 남성은 "노원 발전을 위해서는 허준영을 뽑아야 될 거 같긴 한데, 노회찬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MB한테 실망했다. 거짓말만 하고, 새누리당은 뽑아주기 싫다"며 "그러자니 노회찬한테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는 새누리당과 현 정권에 등을 돌린 표가 노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새누리당은 무조건 안 뽑을 것"이라며 "야권이 말하고 있는 정권심판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동생인 20대 남성 또한 "현 정부가 한 게 뭐가 있냐"며 "민간인 사찰 때문에라도 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위기일수록 조직결집력과 충성도를 자랑하는 보수 새누리당 후보다. 반면 노 후보는 상계중앙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이 말했듯이 소위 '당 끗발'이 약한 후보다. 노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정권심판'이라는 공약과 허 후보가 몸담고 있는 여당의 다툼에서 승리의 달콤함을 누가 맛보게 될지 주목된다.

정미하 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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