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 센터(MSC) 권강현 전무는 '아이폰 쇼크'를 단기간에 빠져나오고 오히려 더 큰 기회로 삼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무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발표한 '러닝허브'를 보고 "어떻게 한 달에 준비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지난 1월에 애플이 발표한 교육용 프로그램 '아이북스2'를 염두에 둔 말이다.
권 전무는 "삼성이라고 그 엄청난 일을 한 달 만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항상 준비하고 개발하며 기획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권 전무도 애플이 삼성전자에 건강한 자극을 준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 2007년 6월 처음 등장한 아이폰이 어떤 의미였냐는 물음에 권 전무는 "좋은 경쟁자의 등장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마라톤을 뛸 때 혼자서만 맨 앞줄에서 달린다고 1등을 하는 게 아니다"며 "페이스메이커가 함께 뛰면서 경쟁하고, 그러는 와중에 힘이 되고, 그렇게 더 잘 달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아이폰3GS 국내 출시 6개월 뒤에 '갤럭시S'를 출시, 이 시리즈를 급성장 시키며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되고, 이젠 시장점유율면에서 넘어 서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시큐리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4천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천260만대의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무는 "모든 임직원이 고민해 왔기 때문에 금방 따라가고 또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이제 애플이 아닌 스스로를 깨고 넘는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기 위해 다음단계에 성취해야 할 것은 '기초체력'이라고 권 전무는 설명한다.
그는 "기초체력은 스피드나 유연성을 통해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한 필수 조항이며 삼성 앱스나 러닝허브가 그 예"라며 "그 이외에 필요한 것은 제품이고 이 제품들을 어떻게 생태계로 연계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삼성이 설계하고 외부에 공급하는 단말은 단순한 개별 단말이 아니라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며 "양방향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