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지난해 치열했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집계 결과 가장 장사를 잘 한 업체는 소니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6일 GfK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소니가 1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판매대수 기준 평균 36.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절반(48%)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을 두달 연속 이어가기도 했다.
그동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는 유독 '1등'이 많았다. 소니는 물론 삼성전자와 올리푸스 등이 저마다 시장 1위라고 주장해온 것.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0년 6월 말쯤이다. 미러리스 '넥스(NEX)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6개월 가량 먼저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에 밀려 한해 누적 판매량은 뒤쳐졌었다.
때문에 한해 장사를 놓고 봤을 때 소니가 국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시장 2위는 삼성전자로 평균 3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9월 말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200'을 선보였지만 이후 27~31%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림푸스의 경우 주장했던대로 4월과 6월에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전체로는 25.4%에 그쳐 1위 소니와 10% 이상 점유율 차이를 보였다.
이 외 파나소닉은 평균 5%대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을 선보인 니콘의 경우 10월 1%대에서 12월 9%로 점차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미러리스에 한계 두지 않고 DSLR에 도전
소니가 짧은 시간 안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에 한계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니만의 현대적인 카메라 디자인도 제품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소니는 다른 업체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건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였고, 미러리스 카메라에 DSLR용 APS-C 규격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은 삼성전자가 빨랐다.
반면 소니는 넥스 시리즈를 처음 내놓을 때부터 보급기 '넥스-3'와 고급기 '넥스-5'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2011년 6월 '넥스-C3'를, 뒤이어 8월에는 넥스-5의 후속작 '넥스-5N'을 출시하는 등 후속모델 출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 니콘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오히려 득이 됐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카메라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걸 우려하는 대신 도리어 이를 적극 밀어붙인 것이다. 아직까지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지 않고 있는 캐논이나 타사보다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니콘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이를 대표하는 모델이 지난 8월 출시된 '넥스-7'이다. 이 제품은 일명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로 2,430만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 236만 화소(XGA) 해상도와 시야율 100%의 전자식 내장 뷰파인더(EVF), 3개의 조작 다이얼 등 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스펙을 자랑한다.
넥스-7은 왠만한 보급형 DSLR 카메라보다도 가격이 비싸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스-7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후지필름, 올림푸스 등이 잇따라 미러리스 카메라 고급 기종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 넥스 시리즈에는 DSLR에 사용하는 대형 이미지 센서, 콤팩트 카메라 사이버샷에 들어갔던 스마트 기능, 핸디캠을 기반으로 한 동양상 기능 등을 모두 이식됐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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