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지난 해 하드웨어 사업부문의 실적악화로 매출 감소를 겪었던 한국IBM이 x86서버를 앞세워 매출 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말부터 KT에 블레이드 서버를 납품한 한국IBM은 새롭게 출시한 'IBM 시스템x M4'를 바탕으로한 '스마터 컴퓨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KT에 x86기반 블레이드 서버를 대량으로 공급했다. 국내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을 통해 KT에 제공된 IBM 블레이드 서버는 KT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LTE 와프(WARF)'의 핵심 인프라다.
KT는 4월말까지 전국 82개 도시에 LTE 네트워크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IBM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서버 구매 비용만 수백억원대 달하느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IBM 측 관계자도 "올해 1분기 x86 사업 부문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KT가 전국 국사에 IBM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한 이유는 기지국 간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
기지국을 많이 설치하면 전파 세기가 강해지고 용량이 늘어나긴 하지만, 기지국과 기지국이 맞닿는 경계지역에서는 서로 신호가 간섭을 받으면서 통신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각 기지국이 사용하는 주파수가 동일하기 때문인데, KT는 이를 서버를 통한 가상화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블레이드 서버에는 가상화 기술이 적용돼 기지국이 지능적으로 주파수 채널을 서로 다르게 분할하고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정해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
KT는 IBM블레이드 서버를 통한 가상화 기술 적용으로 경쟁사 보다 빠른 LTE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x86서버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IBM은 지난 3월 새롭게 출시한 IBM 시스템x M4를 통해 x86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출시한 이번 서버 제품군은 전체 포트폴리오에 클라우드와 분석 기능이 적용돼 스마터 컴퓨팅을 지원한다는게 특징.
한국IBM STG 총괄 조경훈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에 x86서버 시장 자체가 유닉스에 비해 작지만 최근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의 IT환경 변화로 x86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클라우드와 분석 기능이 확장된 x86 서버와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이제 x86 고객들도 스마터한 컴퓨팅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IBM은 오는 17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으로 새로운 IT서비스의 지평을 연다는 계획이다. 'IBM 100년의 기술이 집약된 컴퓨팅 시스템'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장비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어플라이언스'가 아닌 범용 장비다.
◆메인프레임 수요 감소로 HW부문 실적 하락
한국IBM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IBM은 지난 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2천3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슈퍼컴퓨터와 서버, 스토리지, 소매업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의 매출액은 3천689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8.7%를,비즈니스 컨설팅 부문인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그룹(GBS)도 전년대비 -8.4%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IBM은 지난 해 메인프레임의 수요 감소로 하드웨어 부문의 실적이 감소했다.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비씨카드가 진행하려했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지난 해 좌절됐다.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융권의 메인프레임 고객들도 유닉스 플랫폼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지난 해 매출 감소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메인프레임 부분의 실적 악화 때문"이라며 "유닉스나 x86, 스토리지 부분 등의 타 하드웨어 사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BM은 2011년 영업이익은 1천548억원, 당기순이익 1천316억원을 기록해 각각 37%, 24% 증가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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