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중국 경제는 약관(弱冠)을 넘어 장년(壯年)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재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제 119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와 교역 1위 국가로 부상한 중국을 이 같이 평가했다.
박 장관은 "오경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따르면 남자 나이 20세를 약관이라 하는데, 이는 약(弱)과 관(冠)을 합친 말로 비록 육체적으로는 약하지만 어른으로서 갓을 쓰는 나이를 뜻한다"면서 "지난 1992년 한중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 한 후, 올해는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 관계가 약관의 나이에 접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교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이 35배 증가하고 지난 2004년부터는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등 혈기 왕성한 청년의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이제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튼튼한 집(家)을 이루는 장년으로 성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며 조속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한중 FTA를 통해 양국 간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제전반의 규제 완화를 통해 양국 간 서비스 분야의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양국 관계가 도랑을 넘어 강물이 되고, 나아가 큰 바다가 될 수 있도록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건들을 차근차근 갖춰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지난달 열린 '중국발전 고위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 것처럼, 중국 경제에 내재돼 있는 구조적 불균형 등 각종 위험 요소를 면밀히 점검하고 양국이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최근 중국은 경제운용 기조를 '수출·고성장'에서 '내수 확대·안정 성장'으로 전환했다"면서 "우리도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하며, 특히 중국 경제의 고도화와 서비스화에 대비해 서비스 시장에서의 교류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장관은 ▲푸틴 3기 러시아의 향후 정책방향과 대응과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국내외 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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