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9대 총선에서 성과와 한계를 모두 보인 통합진보당이 쇄신을 들고 나섰다.
통합진보당은 야권 연대의 최대 수혜자로 13석을 얻어 원내 3당이 됐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하지만, 한계도 명백했다.
우선 당의 지지기반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모두 낙선해 명백한 한계를 보였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도전받았고, 대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후보, 광주에 도전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등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같은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더욱이 진보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공천과 야권연대 과정에서 성추행 혐의 후보를 공천했고, 이정희 대표 자신과 관련된 야권연대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국민참여당과 통합했음에도 지난 17대 민주노동당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결국 그간 수 차례의 야권연대로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음을 입증했지만, 동시에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이정희 대표는 16일 공동대표단과 당선자 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은 전체 의석수가 늘어났지만 국민 여러분이 갈망했던 정권 심판, 의회 권력 교체는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울산과 창원 등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크게 아파하고 되새기며 일신해야 한다"며 "우리가 애초 통합진보당을 건설한 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현실에서 만들어내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이제 그 결심을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으로 확인시켜주셔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은 교섭단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국민들이 통합진보당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2004년에 얻은 13%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었고, 전통적 지지기반에서 의석을 못 낸 점은 앞으로 실질적인 창당을 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반영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단 통합진보당은 당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향후 정책 활동을 통한 국민의 의식 개선을 꾀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우선 열 세분의 의원단 모두가 당의 단결을 위해 책임을 다해달라"며 "통합진보당은 이제 힘 있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보수 언론과 극우 세력은 이 시기를 노리면서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려 한다. 의원들이 나서 당을 단결시켜야 한다"고 했다.
총선을 치렀던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의 임시 연합 체제를 마무리하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총선 과정에서 표출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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