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과 애플, 삼성 3사간 모바일 특허 소송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특허 보유업체 현황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기가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치턴 샤마 컨설팅(Chetan Sharma Consulting)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는 삼성과 노키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통신장비 제조사인 에릭슨과 알카텔-루슨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었다.
최근 모바일 시장을 주도중인 애플과 구글은 샤마 보고서에서 거론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특허청과 유럽특허청에 지난 10여년간 등재된 700만개 특허를 분석한 것이다.
다만, 애플과 구글은 세부 항목인 모바일 플랫폼 특허 부문에 들어가서야 8위와 9위를 차지해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업체의 운영체제(OS)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OS 특허에선 기존 사업자인 삼성과 MS, IBM 등이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는 노키아가 휴대폰과 기기 관련 모바일 특허 부문에선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모바일 통신 설비 관련 특허 부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은 전세계 2G, 3G, LTE 시장에서 소규모 사업자 수준이지만 이들 시장 최대 사업자인 에릭슨과 알카텔-루슨트보다 더 많은 특허를 지니고 있다. 심지어 CDMA 기술 개발사인 퀄컴보다 앞섰다.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등재된 모바일 특허 부분에서 노키아가 1위, 삼성이 2위, 알카텔-루슨트가 3위, 에릭슨이 4위를 기록했다. 2011년 한해동안 등재된 특허에선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위를 기록한 노키아는 10위로 밀려나 최근의 힘든 회사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샤마컨설팅은 보고서에서 특허의 숫자가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장을 주도한 핵심특허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샤마컨설팅은 기업 인수합병이나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서 이런 핵심 특허 보유 여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지닌 업체가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그러나 소수지만 핵심특허를 보유한 업체는 그 이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샤마컨설팅은 지난 20년 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업체들의 특허 보유 순위가 지난해 크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시장 부침에 따라 특허 등재 순위도 변했다는 것.
삼성이 2011년 모바일 특허 1위로 올라섰고, IBM과 RIM, 소니, 퀄컴, LG 등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샤마컨설팅은 시장 주도권이 전통적인 유럽강호에서 실리콘밸리로 이동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나 구글도 5년 후면 특허보유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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