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당내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참여당 출신 금정구지역위원장인 이청호 구의원이 20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구의원은 "30인 이상의 사업장이나 지역의 요청이 있을 시에 지역위원장도 모르는 현장투표가 있었다"며 "투표 관리인조차 민주노동당계 1명 뿐이었으니 박스떼기 하나들고 표를 주우러 다닌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구 의원은 전산관리업체가 소스코드를 선거 중반에 열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십자포화에 나섰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 관악을에서 경선 부정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속한 당권파가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도 부정선거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21세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선거를 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는 종북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데 당내에 제기된 부정선거 유형이나 방식은 북한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문제가 커지자 통합진보당 게시판에서는 이청호 구의원을 옹호하는 이들과 비판하는 이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구의원이 보수세력에게 공격 빌미를 줬다며 징계해야 한다는 거친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고, 반면 이 구의원의 주장이 당을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청호 구의원이 국민참여계라는 점을 들어 유시민 대표 등의 탈당 여부를 묻는 당원도 나오는 등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이 통합진보당 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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