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권 도전 공식화…與 대선구도 다극화되나

[채송무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권 도전 의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 독주 체제가 예상됐던 여권의 대선 구도가 다극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권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세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 총선으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었지만 수도권 젊은 층에서 빈 자리가 있었다. 막연한 대세론을 가지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봤다"면서 "내 나름대로 수도권과 젊은이들에게 호소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현재 총선 승리로 새누리당에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란으로 바위를 깬 경우도 많이 있다"며 "국민 다수가 좌절하고 희망을 잃고 있는 부분에 대해 희망을 제시하면 계란으로 바위 깨기가 가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 지사의 출마 공식화로 당내 '비 박근혜 모임' 구성이 본격화될지도 관심사다. 이날 김 지사는 대선 경선 방법으로 현재 '대의원 조사 80%+여론조사 20%'가 아니라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김 지사는 이재오·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내 비 박근혜 대선주자들과 만나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지금 상태, 현행 당원에 의한 대통령 선거는 지나치게 어렵지 않나고 생각해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일치를 보게 됐다"며 "(당에서) 대선 본선에 이기려면 국민참여경선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에 이어 정몽준 의원·이재오 의원 등 여권 대권 주자들도 조만간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져, 박근혜 일극 체제인 여권의 리더십이 변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