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 경선 룰 변경 요구를 거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경선룰을 고치려다가 탈당하지 않았냐"며 공세를 펼쳤다.
김 지사는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이 전날 "선수가 룰에 맞춰야 된다"며 완전국민경선제로의 전환에 반대한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김 지사는 "박 비대위원장 자신이 2002년도에 이회창 총재가 압도적인 대세를 가지고 있을 때 도전하다가 경선룰을 고치려고 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을 했다"며 "그런 자신의 경험과 자신이 요구하던 것을 지금 다 잊어버린 듯이 말씀하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당시 경선 실무책임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박근혜 대표의 탈당을 많이 만류했다"며 "본인이 경선의 룰, 당권· 대권 분리도 있고 많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과거에 경선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도 탈당하시고, 손학규 지사도 그 때문에 탈당했지만 저는 탈당할 생각이 없다"며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경선룰은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더 민심에 근접한 국민경선 방식이 현재 당심을 위주로 하는 대의원중심의 경선보다는 더 본선 경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경선규칙을 고치는 것이 정치개혁, 정치선진화의 핵심인데 과거에 만들었던 규칙만 지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국민들의 민심에 따르는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자세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정치혐오증이 극심한 상태에서 정치개혁을 위해서 박근혜 위원장이 앞장서주길 바란다"며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더라도 과거에 머무는 리더십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 리더십"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을 정면 공격했다.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이와 달리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의원 투표(20%), 대의원을 제외한 당원 투표(30%), 일반 국민 투표(30%), 여론조사(20%)로 진행되는 현재의 경선방식을 고수하며 대권주자 선출 방식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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