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다음달 15일 선출될 차기 당 대표가 이미 내정됐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정몽준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료의원을 만났더니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가 전부 내정됐다고 한다"며 "2008년 한나라당 대표는 관리형 대표라는 주홍글씨가 있었는데, 이제는 지명직 대표라는 낙인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특정인의 그늘에 가려 새누리가 독립성과 생명력을 잃어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내정에 '그늘'을 드리운 '특정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는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박근혜 사당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당내 대선주자들 간 경쟁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4·11 총선 이후 더욱 굳어진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기 위해 비박(非朴)계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나치게 한 개인의 사당처럼 되거나 사당화된 리더십을 계속 고착화시키는 것은 민심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정 전 대표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시점이 박 위원장의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반대' 입장이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일종의 '반격'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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