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오는 12월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 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양극화는 심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 속에 절망하고 있다. 국민들은 지역과 세대로 갈라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제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구체적 국정운영 비전으로 가장 먼저 정치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할 것이며, 정치권력과 부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며 "자역주의를 타파하고 파벌정치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성장과 관련해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고 계층간 이동이 용이해지도록 하겠다"며 "기술개발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개방과 경쟁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힘쓸 것이며 대기업은 국민들로부터 혜택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와 관련해선 "사다리-일자리-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많이 배출하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생각한다"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가족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 밖에 정 전 대표는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북 대응 등 외교·안보정책 ▲'교실붕괴' 해소와 입시지옥 정책을 완화하는 교육정책 ▲차별을 해소에 중점을 둔 노동정책 등을 제시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모든 과제들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은 숱한 난관을 극복하며 기적의 역사를 펼쳐왔다"며 "자랑스러운 기적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쏟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2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정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체제가 예상됐던 여권 대선구도가 다극화되는 모양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달 10일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여권 대선 레이스는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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