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의 홍하이그룹이 이번 1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는 같은기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을 2배가량으로 늘리며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 임금 인상, 공장이전 등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업체인 홍하이정밀이 이번 1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149억대만달러(NT, 미화 5억1천만달러) 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동기 144억대만달러에 비해 3.6%가량 증가에 그친 규모. 홍하이정밀 1분기 순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15억대만달러 수준.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10년래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애플과는 반대되는 결과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홍하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이 1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생산확대에 따른 실적효과가 기대되는 대목. 실제 홍하이의 1분기 매출 추정치는 이들 제품 판매량 증가로 7천899억대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그런데도 수익성은 더 떨어졌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5%에서 4%로, 영업이익률은 1.1%에서 0.9%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 이처럼 매출이 늘고도 수익성이 더 나빠진 것은 임금인상, 공장이전 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폭스콘은 근로환경 등 문제가 불거지자 임금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인금을 25%가량 인상했다. 아울러 공장을 중국내륙으로 옮기는데도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패널 부족에 생산성 등 문제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푸봉 금융 지주회사 아더 유 애널리스트는 "낮은 수율과 패널 부족으로 아이패드를 포함한 제품 생산에 병목현상을 겪은 게 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외 홍하이 계열사인 홍콩기반 휴대폰 제조업체인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가 수요감소 및 비용 문제로 적자폭을 키운 것도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최대 유안타금융지주회사 빈센트 첸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한편 올해 홍하이 연간 매출 중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비중은 각각 23%와 17%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분기 각각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아이폰 3천510만대, 1천180만대를 판매했다. 특히애플의 매출총이익률은 사상최대 수준인 47%, 영업이익률은 최근 10년래 최고인 39%를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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