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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이패드 써보니…"심봉사 눈 뜨듯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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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디스플레이 최고…사양 살린 콘텐츠 없는게 아쉬워

[김현주기자] 잠자는 뉴아이패드를 깨운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진짜~ 선명하다."

2년 전에 출시돼 구닥다리가 다 된 타사 태블릿PC에 익숙해진 기자의 눈은 뉴아이패드의 초고해상도를 달리 받아들이고 있었다.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뉴아이패드는 전작인 아이패드2(약 78만 화소급)보다 4배 많은 310만 화소를 구현한 레티나 디스플레이(해상도 2048x1536)를 채용했다. 화면에 점을 더 촘촘히 채워 넣었으니 선명할 수 밖에 없다.

뉴아이패드를 쳐다보다가 최신 제품이라는 HDTV 화면을 보니 저화질로 느껴질 정도였다.

뉴아이패드를 한 주간 사용해봤다.

◆카메라 기능 봤더니…기대 이상? 이하?

이렇게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뉴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다.

우선 카메라를 구동시켜봤다. 뉴아이패드는 5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했다. 1920x1080화소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실상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수준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돋보이게 해줄 촬영은 불가능했다.

실내에서 촬영해봤더니 암부의 노이즈는 어쩔 수 없었다. 햇빛 아래서 총천연색 사물을 촬영할 때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냈다.

하지만 전작에서는 100만 화소도 안돼 외면(?)받다시피 했던 카메라에 비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애플 측도 "시중에 출시된 태블릿PC에 탑재된 카메라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애플이 판매하는 '카메라 커넥션 킷'을 이용해 DSLR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에 옮겨봤더니 훨씬 더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애플이 제공하는 아이포토(iPhoto, 4.99달러) 애플리케이션은 포토샵 수준으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이 앱을 능숙히 조작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이렇게 좋은 디스플레이 어디다 쓸까…

'궁극의' 디스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웹서핑을 할 때였다. 가지고 있던 태블릿PC에서 PC버전 홈페이지를 볼 때 뭉개졌던 글씨들이 뉴아이패드에서는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다.

일반 저사양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포털사이트를 확대하면 픽셀이 드러나면서 뭉개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뉴아이패드는 최대 화면으로 확대해도 글씨가 거의 깨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 배치한 해상도 낮은 사진들이 먼저 깨져버리고 만다.

다만 이런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할 만한 동영상을 아이튠즈에서 찾긴 어려웠다. 실시간 동영상 앱을 다운로드받아 실행시켜봤지만 실망스러웠다.

볼만한 전자책도 찾기 힘들었다. 4월말 현재 애플리케이션 뉴스가판대에 등록된 신문, 잡지 중 한국어 콘텐츠는 20여개에 불과했다.

물론 콘텐츠 문제는 애플의 문제가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그릇이 생겼는데 담을 음식이 없는 아쉬운 기분이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 발표보다는 짧아

화면이 밝고 선명해진 만큼 배터리 사용 시간이 궁금했다. 애플은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배터리 연속 사용시간이 최대 10시간이라고 발표한 적 있다.

100% 충전 상태에서 최대 밝기로 설정해놓은 다음, 3G 네트워크를 연결해놓은 채 1920x1080 해상도의 풀HD 동영상을 돌려봤다. 5시간30분이 넘어가자 '배터리 전원 부족'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소진한 배터리를 다시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이 또 걸렸다.

뉴아이패드는 동영상 재생보다는 인터넷 서핑을 하는 데 배터리를 더 빨리 소모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플의 소개대로 10시간을 이용하려면 네트워크 접속 없이 최저밝기로 설정해야할 것 같다.

뉴아이패드의 배터리 용량은 1만1천560mAh에 이른다. 보통 스마트폰 배터리가 1천800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할 데 없이 많은 용량이다.

발열은 오래 사용해도 약간 따뜻한 정도였다. 평소 10분만 인터넷을 사용해도 뜨거워지는 LTE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뉴아이패드의 발열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사양을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사실 아이패드가 주는 놀라운 기능은 앱을 통해 나타난다. 아이포토, 아이무비, 가라지밴드 등은 뉴아이패드에 최적화한 앱들이다.

현존하는 태블릿PC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하면서도, 고품질 앱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게 아이패드다. 이를 앞지를 제품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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