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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당권파 "부정·부실선거? 사실관계 해명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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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객관성·공정성 자체도 문제될 여지 있어", 진보당 계파 갈등 격화될 듯

[채송무기자] 비례대표 선거를 '총체적인 부정'이라고 규정한 조준호 공동대표의 진상 조사 발표에 대해 당권파가 하루도 지나기 전에 반박해 통합진보당 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주류인 민주노동당 계인 이의엽 정책위의장은 2일 19대 총선 상임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전 브리핑에서 비례 선거를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규정했는데 아직 진상조사위 보고서도 안 나왔다"며 "사실 관계 해명이 안된 상태에서 오해가 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대부분 조준호 공동대표의 브리핑을 부정하는 기조로 이뤄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온라인 투표 관련 의혹은 소스코드를 열어봤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떤 측면에서 이뤄졌는지 모호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다는 것인지 명확치 않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조준호 위원장이 대표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득표 현황 그래프상 특정 후보들은 소스코드를 열었을 때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지만, 이는 그래프의 오독이거나 착오"라며 "시간대별 특성을 보면 사실상 모든 후보가 같다"고 반박했다.

현장투표 당시 다수의 투표소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조 대표의 브리핑에 대해서도 이 정책위의장은 '실무 차원의 관리 실수'이고 이미 무효 처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의 브리핑의 의미를 크게 축소한 셈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현장 투표는 선관위 관리 규정을 제대로 안 지킨 것인데 표에 딱지를 안 떼고 넣었다든지, 선관위 참관위원 서명이 없었던 것인데 대부분 무효 처리됐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조 대표가 제기한 대리 투표 의혹 등에 대해 "당시 주요 간부들이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이 17~18일 있어 당이 비례선거 관리 업무에 역량을 투입할 형편이 아니었다"며 "결국 실무자에게 맡겨진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조사 보고서 내용도 무엇이 조사됐는지, 조사위원이 누군지 대표도 모른다"며 "조사위의 객관성과 공정성 자체도 문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5월 4일 전국운영위원회의 이전에 수습책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당권파인 이정희 대표와 논의했다는 이의엽 정책위의장이 이날 진상조사위의 진상조사 발표를 대부분 뒤집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수습안이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내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져 비례대표 선거 부정 사건의 파장은 향후 진보세력 내에서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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