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TV 플랫폼인 '스마트허브'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셋톱박스에 탑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5대 SO들의 차세대 셋톱박스에 '스마트허브'를 도입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허브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으로 웹브라우징 기능은 물론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이번 일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삼성 스마트허브가 SO 셋톱박스에 탑재됐을 때 기대되는 긍정적인 여파 때문이다. 케이블 업체들도 삼성 스마트 허브 도입을 가정했을 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 스마트허브의 SO 셋톱박스 보급은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을 앞당길 수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TV 보급률은 전체 TV 시장의 5% 수준으로 스마트TV에 대한 인지도 확산 및 수요 창출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제품에 탑재된 '스마트 기능' 때문에 스마트TV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을 늘려야 한다.
SO 셋톱박스에 삼성 스마트허브가 들어갈 경우 집에 있는 기존 TV로도 다양한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고가의 스마트TV를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케이블 업체들은 플랫폼 개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길이 될 수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대 5대 SO 가입자수는 1천178만명 수준이다. 이들이 삼성 스마트허브를 미리 경험하고 나면 추후 TV 교체시 셋톱박스가 없는 스마트TV를 직접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소비자들이 바로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득이다. 스마트허브 이용자 증가만으로도 스마트TV 콘텐츠 및 관련 앱 증가에 풀무질을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삼성 스마트TV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의 '에볼루션 키트' 역시 스마트 생태계 확장 노력의 일환이다. 에볼루션 키트는 삼성 스마트TV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핵심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장치다. 이 덕분에 스마트TV를 구입한지 기간이 오래 됐어도 TV 교체 없이 고사양을 요하는 새로운 기술이나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생태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길게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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