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가 실속 없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번 수입은 오히려 감소한 것.
10일 티켓몬스터은 서비스 개시 2주년 동안 월 거래액이 13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5월10일 서비스를 시작해 첫 달 약 4억이었던 월 거래액이 현재 기준으로 135배 성장해 약 540억 원 정도로 이른다는 얘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거품성장에 불과했다.
티켓몬스터가 지난 4월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억2천442만원보다 늘어난 327억1천423만원을 기록해 10배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21억1천504만원보다 증가한 –576억6천97만원으로 매출액의 성장률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억2천989만원보다 늘어난 -669억3천903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거래액과 매출액이 성장했다면 이윤도 그만큼 증가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소셜커머스 업체의 거래액은 일반 기업의 매출과는 다르다.
거래액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상품(쿠폰)의 총 판매금액을 합산한 개념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거래액의 15~20%에 달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취하게 되며 나머지 금액은 해당 제품을 실제로 판매한 업체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일부 소셜커머스의 경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인지도를 위해 정가에 가까운 가격에 물건을 구입한 뒤 손해를 무릅쓰고 반값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거품 논란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계획에 맞춰 집행됐다"면서 "티몬이 소셜커머스 업체 최초로 이번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숫자적으로 보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자신 있어서 공개했다는 의미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티켓몬스터의 1대 투자자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이 1994년 사업을 시작해 약 6~7년간 인프라 투자로 인해 손실이 컸다. 그러나 이후의 성장세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인터넷포털이나 오픈마켓도 이러한 과정을 겪은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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