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당권파 반발 질문에 "잘 될 것"

[채송무기자] 어려운 시기 당을 맡은 강기갑 신임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이 중앙위원회 의결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석고대죄를 한다고 해도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풀길 없는 현실"이라며 "하지만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고 해도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하나하나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습비상대책위원회'나 '봉합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라고 강조하며 "혁신 비대위는 뼈 아픈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국민 앞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며 국민 여러분께 당의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쇄신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6월 말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정한 관리 ▲당의 제도적 정비, 보완 대책 강구를 내세웠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혁신은 국민의 분노를 산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선출직 비례대표 후보 사퇴 등을 충실히 이행한 뒤 당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지도부를 세우는 데 방점이 찍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강조한 혁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당권파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는 전자 회의를 통한 중앙위원회의를 인정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당권파 선출직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중앙위원회 의결대로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의 결정 사안인 만큼 당권파 당선자들이 따를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비대위원장은 "(당권파 당선자들의 사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좋지 않은 결과를 미리 생각해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와 당권파를 포함한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예정인 강기갑 비대위가 당의 내분을 잠재우고 본격적인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