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양당 수석부대표는 18대 국회 당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우리는 서로 잘 알지 않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김 수석부대표는 "워낙 원만하신 분이지 않느냐"고 화답했다. 이에 박 수석부대표는 "나는 원만한데 김 수석부대표는 까다로운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김 수석부대표는 "제가 가장 부드러운 남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양당 수석부대표는 현행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달 5일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공감을 이뤘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선거 후 최초의 임시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후 7일 이내에 집회하도록 돼 있다.
다만 박 수석부대표가 '여당의 양보'를 언급하는 등 협상 테이블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엿보였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상하게 언론에 보도된 게 많다. 상임위를 늘리는 문제는 전혀 논의한 게 없는데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에 6월 5일 개원하게 돼 있다. 그날 개원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많이 양보해 달라"며 "저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수석부대표는 "박 수석부대표가 워낙 합리적인 분이시니 충분하게 납득하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6월 5일에 개원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답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18대 국회를 통과한 국회선진화법을 언급, "19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갖췄다. 어느 일방이 독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하자"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은 총 18개인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18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의석수에 따라 11대 7의 비율로 나눴으나 19대 국회에서는 여야의 의석수 격차가 줄어든 만큼 민주당에서 10대 8의 비율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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