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가 1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시작한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선거 후 최초의 임시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후 7일 이내(6월 5일)에 집회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여야는 향후 20일 이내에 원구성 협상을 매듭지어야 법에 규정된 대로 임시회를 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핵심 쟁점인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 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총 18개인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18대 국회에서는 의석수에 따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1개, 민주당이 6개, 자유선진당이 1개를 각각 가져갔었다.
다만 이번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의석 수 격차가 줄어든 만큼 민주당이 더 많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내에선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의 비율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등 피감기관이 많은 일부 상임위원회를 분리, 상임위원회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21세기는 문화·예술·체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방송통신위가 합쳐지면서 문방위가 미래지향적 논의를 못 하고 싸우기만 했다"며 "19대 국회에서는 문방위를 문화체육관광위와 방송통신위로 구분하는 방안을 여당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민에 부담이 많이 가는 상임위 증설은 현재로선 고려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라고 할 정도로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어떻게 하면 일을 제대로 할지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처럼 여야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고되는 만큼 다음달 5일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원구성 협상은 12월 대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는 만큼, 최악의 경우 89일만에 원구성 협상을 타결한 지난 18대 국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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