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지난해 1조5천억원의 매출을 내며 일본 최대 모바일 콘텐츠 업체로 자리잡은 그리(GREE)가 한국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는다. 그리는 올해 초 그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진출하자마자 '모비클'이라는 모바일 게임 업체에 투자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현재 그리코리아 직원수는 50여명으로 올해 안에 1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리코리아 이사카 토모유키 부사장은 최근 "스스로 세계를 바꿀 수 있는 벤처정신을 가진 파트너를 찾는다"면서 "그리가 일본에서 작은 벤처로 시작해서 업계 최고로 오른 만큼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에서 함께 사업할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사카 부사장은 그리의 임직원수가 50명 이하인 초기 벤처 시절부터 함께한 창업멤버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도 벤처 정신에 대한 자부심과 향수가 짙다. 벤처 정신이 남아있는 그리에는 다른 회사와 달리 상하관계나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이사카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리는 오픈된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어 개발에만 집중해 서로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특히 프로젝트별 팀제로 운영되며 한 사람이 2개 팀에 소속돼 모든 직원들이 각기 프로젝트에서 소외되는 일 없이 수평적으로 일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가 한국에 진출한 목표에 대해서는 게임스튜디오를 만들어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게임스튜디오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제작한 게임을 그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현재 그리의 매출의 60%가 자체 제작 게임을 통해 나오고 있다. 나머지는 플랫폼 수수료로 채워진다. 자체 개발력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굳이 한국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을까? 무엇보다 한국의 게임성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온라인 게임에서 쌓아온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모바일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적용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게임 '좀비좀비'는 그리와 미국의 노하우가 잘 조합되면서 성공한 게임인데,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특성이 잘 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리코리아 임명현 본부장 역시 "한국 게임 콘텐츠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며 오히려 게임의 퀄리티가 너무 높지 않은가 싶을 정도"라면서 "하지만 한국 게임들이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어떤식으로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약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부분에서 그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와 손잡는다면 무엇보다 넓게 퍼져있는 플랫폼 영향력으로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사카 부사장은 "일본시장만 해도 그리가 압도적인 플랫폼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도 강력하게 할 수 있다"면서 "그리는 또한 중국과 미국 EU, 브라질이나 두바이 싱가포르에 지사를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 만든 게임을 세계 다양한 이용들에게 많이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의 이러한 가능성과 함께 시장을 개척할 인재를 찾는다"면서 "언어와 학력에 관계없이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한국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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