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민주통합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해찬 후보가 북한인권법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북한인권법을 19대 국회에 상정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개입하는 건 외교적 결례"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북한 인권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문제지 서로 개입할 일은 아니다"라며 "국가 간 내정에 관련된 걸 간섭하는 것은 외교적 관행으로서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데 이어 5일 의원총회에서는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 이 후보를 질타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인권문제는 인류가 다 같이 해결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의 문제"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국가 간 공동 노력을 '내정간섭'이나 '외교적 결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한 때 총리를 지내셨고 현재 공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분의 언행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헌법의 근본 가치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헌법가치 훼손이 의심될 때는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에 대한 충성맹세를 할 수 있는지 진정성을 따질 수밖에 없고,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데까지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장이 일자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북한인권법 국회 상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당론에 기초해 말한 것인데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이 터무니없는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대선을 구태의연한 공작정치, 색깔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음모"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6월 2일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쟁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현명한 서울시민은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서 "지금 또 다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색깔론으로 신메카시즘을 유포하는 데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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