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제18대 대선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내정했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관리위원회 구성안을 논의, 의결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비박(非朴) 진영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와 관련해 "경선 룰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조속히 결정하기로 의결했다"며 "의견 수렴 방안으로는 경선관리위원회 안에서 논의하거나 '룰 미팅'을 통해서 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이상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이 이뤄지더라도 룰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비박 진영에서는 일단 경선관리위 출범과 향후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이 경선 룰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없다면 경선 불참 등 '중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대선주자 측에서는 경선 룰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 등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박 진영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정양석 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룰을 그대로 하는 경선관리위는 의미가 없다. 우리의 목적은 룰 변경"이라며 "룰 변경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하니 과정을 지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만약 룰 변경이 없다면 그런 명분도 없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며 "그 때는 중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 관계자는 "경선관리위원회에서 룰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현재 권한을 갖고 있는 최고위원회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외부인사로 경선준비위원회를 꾸려 룰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에서 (경선준비위원회 구성) 제안을 무시한다면 비박 3인 주자들이 직접 만나 경선 불참 등 중대결단을 내려야 될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안효대 의원(정몽준 측)과 신지호(김문수 측)·권택기(이재오 측) 전 의원 등 비박계 대선주자 대리인들은 지난 3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방식과 시기, 후보 검증 등을 논의할 경선준비위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이후에도 수시로 접촉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선관리위 구성 논의는 오는 8~9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의원 연찬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비박 진영이 경선관리위 구성에 반발하며 경선준비위 구성을 강력 요구하고 나설 경우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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