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일설에 믿을 수 있는 핵심 참모 둘만 있으면 천하를 도모해볼만 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까운 사람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10년 동안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직을 수행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박근우 '박근우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는 자신의 책 '안철수 HE, STORY'에서 안 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10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 원장을 지켜보는 듯 저술한 이 책에는 그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안철수 원장의 맨 얼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일렬의 일화들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남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안 원장의 '원칙주의'가 어떤 것인지를 진정성 있게 전한다.
안 원장의 최대 일탈 편에서는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잘 드러난다.
안랩 창립 멤버는 "자동차도 인적도 없는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일 때 길을 건너신 모양인데 나중에 그 일을 어찌나 후회하시던지... 사장님은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취할 만큼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교통신호도 아주 잘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후 그는 새벽 3시 대전 카이스트 교정 안 도로의 횡단보도에서도 파란 불이 켜져야 비로소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새벽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교정을 질주하는 자동차도 없었는데도 말이다"라는 대목에서는 '누가 보든 안 보든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안 원장의 철학이 느껴진다.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초읽기에 다가온 상황에서 박 대표가 소개한 안철수 원장의 '삶의 원칙'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박 대표는 "그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직, 성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라며 "대단한 가치나 이상향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지키고 살아가도 이 세상은 훨씬 정의로울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또 "미래 가치와 사회 공동체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는 특정한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는다. 그것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과 맥을 같이 한다"며 "안철수의 길은 탈이념, 탈권위주의, 그리고 미래 가치와 공동체에 그 뿌리가 있다"고 해석했다.
박 대표는 안 원장에 대해 '걸어다니는 도덕 교과서'라고 평했다. 자신에게 더 엄격한 원칙주의와 내부 소통을 통해 일찍이 안랩 내에서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안 원장이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국민들에게 선택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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