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종합편성채널들의 '재방송'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통위의 종편 승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8일 미디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종편 4개 채널의 재방송 비중이 TV조선·JTBC가 약 56%, 채널A가 약 52%, MBN이 약 4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통위가 당초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종편 승인 취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방통위가 8일 배포한 '종합편성·보도전문PP 승인백서(이하 종편 백서)'에 기재된 '종편승인심사 결과'를 보면 '콘텐츠 산업 육성 지원 계획'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TV조선이 35, JTBC가 34.27, 채널A가 34.91, MBN이 33.19로 당시 경합했던 HUB(32), CUN(29.19) 등 경쟁사들 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콘텐츠 산업 육성계획의 우수성, 콘텐츠 산업 기여 계획의 우수성 등이 세부 평가 항목이었다.
또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계획의 우수성, 독창성, 자율성 등으로 평가한 '방송프로그램 기획, 편성 계획' 항목에서도 90점 만점에 TV조선이 78.45, JTBC가 78.27, 채널A가 77.10, MBN이 73.82를 받았다. 당시 경쟁사들은 모두 60점대다.
종편 백서에는 "한류를 통해 한국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듯이 우수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매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당시 방통위원장의 승인 결과 발표문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종편채널들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은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5월 중 종편채널서 종영된 6개의 프로그램 중 4개의 프로그램이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나머지 두개도 저렴한 해외 콘텐츠 등으로 대체됐다.
최근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종편 대표들과의 오찬 모임에서 "종편이 출범 뒤 채널 인지도와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기대에 못미치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종편의 장점과 가능성이 드러나고 있다"며 "종합편성채널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프로그램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종편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비중이 낮은 이유는 운영비에 크게 못미치는 광고매출로 인한 자금압박 등이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4개 종편 각사의 운영비가 월 100억원 가량이지만 월 광고매출은 30억~40억원에 불과하다"며 "당초 4개사가 목표로 내세웠던 연 매출 1천500억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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