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엔씨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8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분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택진 사장의 지분은 9.99%로 줄었다. 넥슨은 주당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주식을 취득해 총 투자금액은 약 8천45억원이다. 국내 게임기업 지분인수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넥슨은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고 엔씨소프트는 6천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연매출 2조원이 넘어서는 거대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투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한국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 1, 2위가 최근 외국 게임으로 바뀌었고 이 게임들의 점유율이 절반에 이른다"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계속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넥슨(일본법인) 최승우 대표 역시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면서 전략적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엔씨소프트는 게임 서비스보다 개발에 치중하고 넥슨은 전세계 해외 법인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해외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통적으로 넥슨은 캐주얼게임에 강했다. 카트라이더나 메이플스토리 등 비교적 저연령층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히트시켰다. 엔씨소프트는 성인들이 좋아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강하다. 두 회사의 노하우가 합쳐지면 국내외 어떤 게임기업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관계 없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게 된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블레이드앤소울 론칭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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