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11일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가 첫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국회내 민주통합당 대표실은 화기애애함 보다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들이 경선 기간 내내 보여줬던 신경전을 여전히 계속했기 때문이다.
불은 김한길 최고위원이 지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결과는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어 아쉽다"며 자신이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위원은 "전국의 민주통합당 대의원을 상대로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 순회 경선에서 대의원들은 12개 시·도에서 저를 1등으로 뽑아줬고 권리당원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에서도 저를 1등으로 뽑아줬다"며 "최종적으로 민주통합당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당 대표가 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이번 당 대표 경선이 치러지는 동안 3개 언론사에서 '누가 민주통합당 대표로 적합한가'라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제가 모두 1위를 했고 1위와 2위는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며 "그런데도 제가 당 대표가 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새 지도부는 이 점을 유념해서 당심과 민심을 온전히 수용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총선 실패가 계파공천에서 시작됐듯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은 대선 승리의 출발점"이라며 "당 대표 경선을 통해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어려움을 실감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이 벗어난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상호 최고위원은 "김한길 최고위원처럼 당심과 민심이 잘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전대에서) 6등을 했지만 불만은 없다"며 "전대 결과에 아쉬움이 있어도 훌훌털고 쇄신을 위해 합치자"고 말해 김 위원과 묘한 대척점을 이뤘다.
우 위원은 "대통령 후보 경선을 중립적이고 역동적으로 잘 관리하는 일인만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관련 로드맵을 만들어 일정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내용을 확정하자"고 제안했다. 전대 결과에 승복하고 대선 국면을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서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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