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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심이 당심·민심 왜곡"…민주, 경선 후폭풍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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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거인단 구성 놓고 대선 후보 경선 마찰 빚을 듯

[정미하기자] 새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6·9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향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선거인단 구성 등 경선 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전대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은 "6·9 전당대회 결과가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새 지도부는 이를 유념해서 당심과 민심을 수용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국의 민주당 대의원을 상대로 치러진 16개 시·도 순회경선에서 12개 시·도 대의원들은 저를 1등으로 뽑아주셨고, 권리당원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에서도 저를 모두 1등으로 뽑아주셨다"며 "민주당 대의원들과 당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고도 당대표가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의원 투표에서 김 최고위원이 이해찬 대표에게 2천400여표 앞섰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이 대표가 3천900여표 정도 앞서며 당 대표자리가 이 대표에게 돌아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의원 30%, 당원·일반시민 선거인단 70% 비중으로 치러졌으며,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득표율차는 불과 0.5%포인트, 1천471표(이 대표 7만671표, 김 최고위원 6만9천34표)에 불과했다.

전대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강기정 최고위원 역시 전대결과에 대해 "당심과 민심에 차이가 있다면 이를 조율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당심만 내세우는 당은 일반국민과 괴리돼 대중정당의 모습을 잃을 수 있는 반면 민심만 강조하는 정당은 포퓰리즘 정당, 정책성 없는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바로 코 앞에 놓여있는데, 당심과 민심을 왜곡시키지 않게 할 수 있는 조정의 의무가 저에게 놓여 있다"며 "그 점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한 후 (지도부에) 지적과 요구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김영환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투표에 나타난 '모발심(모바일로 나타난 민심)'이 여론수렴이 아닌 민심역행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분석과 검토 등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며 모바일 경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선거를 통해 권력의 정통성이 생겨나는데 민심이 왜곡되면 선거의 의미가 퇴색되고, 권력의 정당성이 훼손되고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초래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진영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블로그에 "이번 선거는 민심과 당심 사이에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만든 모바일경선이 민심을 왜곡시켰다"며 "결국 이번 당대표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은 민심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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