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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진실공방, 핵심쟁점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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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게임 DB 소유권 명시된 계약서만 공개되면 해결될 일"

[허준기자]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재계약 분쟁, 넥슨코리아와 CJ E&M 넷마블의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에 이은 세번째 재계약 분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자체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일방적으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맺은 중국 서비스 계약이 내년 7월로 종료되는 만큼 그 이후에는 현지 배급업체인 텐센트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주장하는 크로스파이어 상표권 소유권은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공동 소유권이며 동일 게임 6개월 이내 서비스 금지 조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의 입장발표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중단은 스마일게이트 때문이고 상표권 소유와 동일 게임 서비스 금지 조항은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종료, 누가 원했나

이번 진실공방의 핵심 쟁점은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누가 원했느냐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서비스 종료를 원했다는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4월9일에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재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스마일게이트에 공문을 보냈다"며 "공문을 보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과거 계약 내용에 따라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사전에 아무런 예고없이 일방적으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네오위즈게임즈가 보낸 공문의 존재유무에 따라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필요하다면 공문을 공개해서 우리 입장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파이어 게임DB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나

두번째 엇갈리는 주장은 크로스파이어 게임 DB 소유권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DB는 원칙적으로 배급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는 현지 배급업체인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의 소유라는 입장이다.

게임 DB 소유권이 핵심 쟁점이 된 이유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중국 재계약 불발시,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크로스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게임 DB 소유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넥슨코리아와 CJ E&M 넷마블의 '서든어택' 분쟁도 게임 이용자 DB가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것도 바로 게이머들의 게임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국내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시 게임 DB소유권은 배급업체가 가지는 경우가 많다. 계약이 원만한 합의에 의해 종료될 경우 DB를 개발업체에게 넘겨주는 경우도 있지만 개발사나 배급업체가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원할 경우 게임 DB를 넘겨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DB 소유권이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니라 중국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텐센트가 게임 DB 소유권을 가지기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치지 않고 텐센트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면 중국 크로스파이어 게이머 정보를 모두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DB 소유권은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계약서 상에 게임 DB 소유권이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있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와의 협력없이 중국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지금처럼 계속 이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배급계약 무서워서 하겠나"

업계 전문가들은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재계약 분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게임 배급 계약 시점에 반드시 계약서에 게임 DB 소유권에 대한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 메이저 게임업체 관계자는 "계약서만 공개되면 이번 분쟁은 쉽게 끝날 수도 있다"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장대로 계약서에 모든 것이 명시돼 있다면 스마일게이트의 주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 DB 소유권이 배급업체에게 없다면 흥행 게임 재계약 때마다 개발업체의 무리한 요구도 다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재계약 분쟁이 자주 일어나면 배급업체들이 게임 배급보다는 자체 개발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페셜포스에 이어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2 재계약 분쟁을 겪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개발력 확대를 천명하고 내부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대작 게임들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 배급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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