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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쉬는 일요일엔 전통시장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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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 전통시장, '소비자 잡기' 묘수 짜내

[정은미기자] 대형마트 강제휴무로 이번 주말 전국 대형마트 370개 가운데 279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에도 전체 1천87곳 가운데 75.6%인 822곳이 문을 닫는다.

일각에서는 강제휴무가 시행된지 2개월이 지나면서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시켰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으며 이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마트 규제이후 11%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도 대형마트 강제휴무의 취지를 살리고 이번을 기회삼아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시장 내 핵심 점포를 육성하는가 하면, 특화거리를 조성하거나 전통시장만의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른 곳에선 만날 수 없는 '우리시장'만의 강점을 어필하고 나섰다.

◆인천 전통시장 "집까지 배송해 드립니다"

인천광역시 내 전통시장 6곳에서 운영 중인 '공동배송센터'가 눈길을 끈다. '공동배송센터'는 소비자들이 구매한 물품을 1~2시간 간격으로 무료 배달해주는 전통시장 내 서비스 센터이다. 현재 서구 중앙시장, 동구 현대·송현시장, 남구 토지금고·용현시장,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상품을 판 점포에서 일정 금액의 운송비를 부담해야 했으나, 인천광역시가 올해 초 지원을 시작하면서 상인들의 부담이 줄고, 시설이 개선되는 등 센터가 활기를 되찾았다.

자연스레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다. 이제는 인천시민들 사이에서 공동배송센터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동배송지원센터가 활성화 된 최근 서 너달 사이, 해당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2~3배가량 증가했고, 특히 그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대량구매 소비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주 남부시장, 젊은 에너지 넘치는 '청년장사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전주남부시장은 '청년장사꾼'들이 만들어내는 젊은 에너지 덕분에 밤낮으로 활기가 넘친다. '청년장사꾼'은 전주남부시장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 중 하나이다.

전주남부시장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진행된 '청년장사꾼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청년야시장(8월/15일 간)' 등을 통해 2·30대 젊은 사장들을 불러 모았다.

당시 50여 명의 청년장사꾼이 30여 개 점포를 열었고, 40여 회의 문화공연이 진행되는 등, 시장 내 젊은 문화와 트렌드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주말 최대 1천500여명의 관광객이 전주남부시장을 찾았고, 자연스레 시장 매출액도 증가했다. '청년장사꾼'이 전주남부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 청주 서문시장, '원조의 맛, 삼겹살 골목'

충북 청주 상당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고소한 냄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겹살'.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 자리 잡은 10여 개의 삼겹살 전문식당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청주 서문시장상인회는 지난 3월, 청주시와 손을 잡고 서문시장 내에 '삼겹살 거리'를 출범했다. 청주가 오래 전부터 삼겹살의 고장으로 유명했다는 점에 착안한 것.

삼겹살의 원조답게 제공하는 메뉴도 특별하다. 삼겹살을 간장에 담갔다가 굽는 '간장구이', 왕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연탄불에서 구워먹는 '소금구이' 등 이곳에 오면 값싸고 다양한 삼겹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삼겹살거리'가 인기를 얻자 서문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 최고 전통시장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

안팎에서 이어진 활성화 노력도 한 몫 했다. 할인 축제, 스토리텔링 공모전 등 소비자 대상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무료 주차장 운영, 상인 대상 마케팅 교육 등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수유시장, '채소 파는 정육점'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에는 '채소'를 파는 특별한 정육점이 있다. 고기를 썰고 있는 점원의 옆쪽으로, 다른 점원은 잘 포장된 채소를 소비자에게 건네고 있다.

고기를 사러온 손님들에게는 '쌈거리' 야채가 필요하다는 데에서 사장 이기관(43)씨가 '쌈거리를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사장의 영업전략은 적중했다. 고기와 더불어 품질 좋은 채소를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덩달아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6년도에는 시장경영지원센터(현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지정하는 상품관리 우수점포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유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통시장 내 유명 점포를 이용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유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점포 운영의 우수 사례를 본 주변 점포 상인들 역시 저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시도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이처럼 전통시장 별 개성을 살린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전통시장 가는 날', '2012 시장투어 사업' 등, 시장경영진흥원의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최근 전통시장이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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