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생산(40만3천593대), 내수판매(13만3천55대), 수출(27만203대) 등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3.8%, 2.9%, 3.0% 성장했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본격화 되기 전인 작년 5월 생산(38만8천666대), 내수판매(12만9천315대), 수출(26만1천602대)에서 모두 상승한 실적이기는 하지만,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작년 5월 각각 10.5%, 4.8%, 10.6%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생산 부문에서 현대차(17만2천850대)는 7.5%, 기아차(13만9천665대)는 14.4% 증가하는 등 경쟁사(한국GM -7.9%, 르노삼성 -40.2%, 쌍용 -4.7%)보다는 상승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 엔진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유성기업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작년 5월 현대차(16만772대)와 기아차(12만2천95대)가 전년 동월대비 각각 10.6%, 7.6%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5월 생산 실적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이는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5월 국산차 판매는 모두 12만538대로 전년 동월보다 3.7% 증가한 반면, 올해 5월 판매는 12만1천347대로 0.7% 상승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내수 판매 증가는 수입차가 이끌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8천777대(22%↑)에서 1만1천708대(33.4%↑)로 급증했다.
수입차에 시장을 뺏기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 실적도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작년 5월 현대차는 그랜저HG 등의 신차 효과로 5만7천750대를 팔아 전년 동월대비 17.3% 급증했으나, 올해 5월에는 신형 싼타페 출시(4월19일)에도 불구하고 5만8천50대로 0.5% 상승에 그쳤다.
다만, 기아차는 작년 5월 유성기업 파업 등으로 3만8천12대를 팔면서 5.9%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K9 등 신차 효과로 7.2% 상승했다. 작년 기저효과를 감안할 경우 기아차 실적도 썩 좋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기간 내수 판매에서 한국GM 역시 21.1%에서 4.9%로, 쌍용차도 29.7%에서 16.8%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르노삼성은 작년 -40.7%에서 -41.8%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내수 판매는 모두 57만1천80대로 전년 동기(61만361대)대비 6.4%(3만9천281대)가 줄었다.
이중 현대차는 -5.7%(28만4천6812대→26만8천402대), 기아차는 -4.4%(20만6천145대→19만7천27대), 르노삼성 -38.3%(4만3천168대→2만6천640대) 각각 감소한 반면, 한국GM은 5.7%(5만5천311대→5만7천966대), 쌍용차는 1.9%(1만7천469대→1만7천808대) 각각 상승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신형 싼타페와 K9 등 신차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중심으로 나가겠다"면서 지난 1월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내용을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벨로스터 터보 출시행사를 가진 코엑스 광장에 최근 i30과 i40 왜건을 전시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이들 차종이 20, 30대 젊은 운전가 선호하는 점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다.
한편, 수출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는 54만4천127대로 작년 같은 기간(44만9천177대)보다 21.1% 증가하면서 전년동월 증가율(4.9%)보다 4배 가량 상승했다. 기아차는 17.3%(34만1천410대→43만3천520대)가 늘면서 전년 증가율(27%)를 크게 밑돌았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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