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온라인에서 글을 남겨도 곧 사라지는 '휘발성 메시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에 올린 글과 사진에 관한 권리는 이용자가 갖는다는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서비스들이 생기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입사가 취소 되는 일도 있었다"며 "이용자가 자기 표현 욕구를 충족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간을 설정해놓으면 온라인에서 흔적이 지워지는 서비스에는 '타이거텍스트'와', '버니버닛'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올린 정보를 지우는 형태다.'레퓨테이션인닷컴(Reputation.com)'이나'리무브유어네임(RemoveYourName.com)' 같은 서비스가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돈을 받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삭제해 주는 것과는 다르다.
'타이거텍스트'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메신저처럼 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람 휴대폰에 모두 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타이거텍스트'의 특별한 점은 보내는 사람이 설정해 놓은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의 휴대폰, 통신사의 서버에서까지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기간을 분·시간·날 단위로 지정할 수 있고 영원히 메시지를 지우지 않을 수도 있다. 받는 사람이 메시지를 읽으면 즉시 지워지는 기능도 있다.
'버니버닛'은 SNS나 인터넷 댓글 등에 휘발성 메시지를 서비스한다.
'버니버닛' 서비스를 이용하면 타이거 텍스트처럼 지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면 작성한 글이 사라진다.
현재 '버니버닛'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페이스북 전용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페이스북에서 휘발성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니버닛' 페이스북 앱을 실행하면 담벼락이나 댓글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글을 남길 수 있다.
앞으로 '버니버닛'은 트위터나 각종 커뮤니티의 댓글에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버니버닛 토론장'이나 '버니버닛 SNS'를 만들 계획도 있다.
'버니버닛'을 개발한 맹수연 대표는 '말'이 가진 휘발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다고 한다.
맹 대표는 "'말'의 휘발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글보다 말이 쉽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록이 남겨지지 않는다면 오프라인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신껏 자기 의견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니버닛'이 악성 댓글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맹 대표는 "악성 댓글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대다수와 다른 의견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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