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사이드, 아이덴티티게임즈에 "법적 대응하겠다"

[허준기자] 블루사이드가 자사 게임 엔진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아이덴티티게임즈에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블루사이드는 9일 검찰이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기술유출 혐의에 무혐의 판정을 내렸지만 이는 '영업비밀의 정의 및 관리부분에 대한 법적 해석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사이드는 검찰의 수사종결 문건에 "피의자 신분의 2인의 개발자가 블루사이드에서 개발된 프로그램 소스와 특수효과 등을 제작하는 툴을 이용해 드래곤네스트 게임 개발에 사용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명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사이드에 따르면 검찰은 프로그램 소스와 특수효과 등을 제작하는 툴이 유출된 것은 맞지만 블루사이드 측에서 관련 툴을 영업비밀답게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블루사이드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소속 2인의 개발자가 사용한 것으로 인정된 블루사이드의 프로그램 소스와 게임제작 툴이 영업비밀인지 여부와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저작물인지 여부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이 프로그램들과 게임제작 툴이 저작권법상 인정되는 프로그램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루사이드는 오히려 검찰의 수사 종료 문건이 아이덴티티게임즈가 블루사이드의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사용해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사실이 명백히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검찰 수사의 판단을 바탕으로 조속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블루사이드는 그간 암암리에 행해지던 게임 개발자들의 기술유출과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 더이상 제2, 제3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자사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전동해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는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조사 종결한 사건에 대해 또 다시 이처럼 불미스러운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블루사이드에서 법적인 행동 개시에 나선다면 당사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