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이 하금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가 인권위원회가 진행 중인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를 사전조율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운영위원들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언론보도와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를 통합하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5월 12일부터 18일간 미국 LA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후 5월 22일 하금열 대통령 실장의 요청으로 14시10분부터 15시30분까지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들은 이어 "이 자리에서 하 실장은 현 위원장에게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의 진행 상황을 물었다"며 "권한도 없는 대통령실장이 현재 진행 중인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현 위원장은 보고했다. 국회에는 현재 심사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직권조사 실시를 결정한 안건도 제출하지 않겠다던 인권위"라고 비판했다.
운영위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배후설은 민간인 사찰의 핵심 쟁점"이라며 "대통령실장이 인권위원장을 불러 직권조사 진행 상황을 사전 조율하는 것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진실을 덮으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위원들은 또 "청와대가 현 위원장 면접을 실시하고, 연임을 발표한 것이 6월 11일"이라며 "현 위원장의 연임결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대통령실장이 왜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에 대해 물었는지 그리고 현 후보자의 답변이 연임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그나마 여론에 밀려 겨우 결정한 인권위원회의 민간인 사찰 관련 직권조사를 통제하고자 하는 의도로 후보자를 연임시키고자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와대는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