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 19일,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직접 쓴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안 원장의 책 출간을 놓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차에 올랐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안 원장에 대해 "그분 나름대로는 생각하실텐데 뚜렷하게 알려진 게 없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 남구 부산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를 방문, ▲임신 여성 근로시간 단축제 도입 ▲남성 1개월 유급 출산휴가 장려 ▲저소득 워킹맘 최대 50만원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국가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가족의 삶을 배려하는 일터, 양육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가족, 가족의 행복을 책임지는 정부, 이 세 가지 나눔과 배려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일·가정 양립 지원사업, 새일여성인턴제 등이 진행 중인 부산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곳곳을 둘러보며 관계자와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부산 동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내 여성 전용 휴게실을 방문, 임원진 및 사원들과 육아·보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전 위원장은 워킹맘, 미혼 여성 10여명과 다과를 함께하며 "오늘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했다"며 "이곳이 옛날부터 모범적으로 운영해 여성이 일하기에 최고의 직장이라고 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10여년 전부터 본사와 연구소, 뷰티사업장(공장) 등에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9개 대표사업장에 대해서는 여성 전용 휴게실과 수유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워킹맘을 위해 오전7시부터 10시 사이에 각자 유연하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4살 아이를 둔 사업지원팀 직원은 "저는 오히려 결혼하고 출산휴가를 다녀오고 난 뒤 업무몰입도가 향상됐다"며 회사의 지원정책에 만족감을 표했다. 3살 아이를 둔 백화점교육 담당 직원도 "출산휴가도 다녀오고 임금의 60%를 받을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 좋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사측에서) 여러 가지 배려와 관심을 가져 주시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일하시는 것 같다"며 "꼭 이런 제도가 필요한 우리나라에서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여성이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아기도 축복 속에서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성이 행복해야 아기들도 행복하게 크고, 그게 우리나라의 행복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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