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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탓' LG電 2Q 영업익 전분기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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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생활가전 선전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

[박웅서기자] 적자로 돌아선 휴대폰 사업이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2조8천590억원에 영업이익 3천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TV와 생활가전 등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영업익은은 전분기 대비 2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3.7%에서 2분기 2.7%로 1%p 떨어졌다.

LG전자는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보다 120% 증가한 견조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MC본부(휴대폰) 적자전환, AE본부(에어컨) 전년比 매출 감소

영업익 감소의 가장 큰 책임은 스마트폰 등 MC사업본부에게 돌아갔다.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5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휴대폰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이보다 액수가 더 큰 589억원 영업적자다. MC사업본부 매출은 2조3천212억원, 이중 휴대폰 매출액은 2조2천863억원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0년 1분기부터 2011년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부터 적은 규모지만 흑자로 돌아서 올 1분기까지 이어왔지만 이번 영업손실로 2분기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외환손실을 적자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 L-스타일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휴대폰 부문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성장세를 유지해 수익구조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실제 LG 휴대폰은 지난 2분기 전체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TE 스마트폰은 전분기 대비 44% 증가해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에어컨 사업도 사정이 좋지 않다. 에어컨과 LED 조명 등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는 2분기 에어컨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작년보다 매출이 약 11.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 늘었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12.5% 가량 감소했다.

LG전자는 "6월 국내 시장에서 RAC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며 "해외에선 유럽 등 선진시장 경기 침체 지속 및 일부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 축소됐다"고 말했다.

◆HE본부(TV)-HA본부(가전) 전년比 수익성 개선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생활가전은 작년보다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TV와 모니터, PC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보다 약 121% 증가한 2천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HA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182% 늘었다.

매출의 경우 두 사업본부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HA사업본부는 작년 동기보다도 매출이 상승했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는) 환율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으나 프리미엄 매출 비중 증가, 원가 절감, SCM 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HA사업본부와 관련해서는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A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아울러 매출구조 개선과 더불어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HE사업본부가 작년 2분기 1.7%에서 올해 3.9%, HA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 2.1%에서 올해 5.7%로 모두 크게 개선됐다.

◆3분기 "LTE폰 확대, 세계최대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등 집중"

3분기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새로 출시될 애플 아이폰5와 삼성 갤럭시노트2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오히려 이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주요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전략폰 출시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이중에서도 LTE 시장이 더욱 확대될 거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북미, 한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 신모델을 지속 출시해 LTE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기출시된 모델들의 마케팅비 투입 및 SCM 사업 효율화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비율은 50%, 스마트폰 내에서 LTE폰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고정비를 커버하는 수익구조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3분기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8%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하고 피처폰 감소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전체 휴대폰이 증가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TV 시장은 하반기 성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시네마3D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3D TV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시장은 선진국 위주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세계 최대 용량의 4도어 디오스 냉장고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A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 냉매유량가변형 방식의 고효율, 친환경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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