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7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기대치를 충족시킨 분위기다. 그러나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조6천319억원, 영업이익은 94.9% 감소한 228억원, 5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김형식 애널리스트는 "이자비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등으로 순손실을 내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다소 하회한 실적이지만 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 등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율 향상과 PC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지만 낸드 사업부는 가격 하락 지속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의 강정원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D램 ASP(평균판매단가) 증가와 중국공장의 감가상각 종료로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SK하이닉스가 제시한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해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증가율이 각각 한자리수대 중반과 한자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의 홍성호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 공급 증가율 예상치가 모두 한자리수여서 실망스럽다"며 "하반기 수요부진 영향으로 M12 생산능력 확대 지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당초 예상에 비해 시황 개선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기존에 비해 하향 조정했다.
반면 동양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의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추가적인 시황 악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PC업체의 재고부담으로 PC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공급증가가 제한적이어서 9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모바일 D램은 수요증가 효과로 하반기에도 가격안정이 유력하다고 봤다. 낸드의 경우, 도시바의 감산으로 하반기 수급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의 강 애널리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분기 실적이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지만 현 주가 수준은 1년 전 주가수준에 머물러 있고, 메모리 산업의 과점화와 업체들의 보수적인 증설로 메모리업체들의 산업 내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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